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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임대주택 문제와 대안 - Capital Dynamcis 관점에서

서울 임대주택의 문제와 대안 – 자본 역학 (Capital Dynamics) 관점에서

1.
서울 (Seoul): 레버리지와 정책의 충돌
서울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세'라는 사금융 기반의 자본 배치가 주류를 이룹니다.
Capital Allocation: 기관보다는 개인 자본(갭투자)이 주도합니다. 정책적으로는 '공공임대'와 '역세권 시프트' 등을 통해 민간 자본의 흐름을 특정 노드로 유도하려고 시도합니다.
Cash Flow: '보증금'이라는 무이자 강제 대출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며, 현금 흐름보다는 '자본 이득(Capital Gain)'에 극도로 편향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월세화(Monthly Rent Transition)가 진행되며 현금 흐름 중심 모델로의 체질 변화 중입니다.
Complex System 특성: 정책(금리, 임대차법)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공급망이 파편화되어 있어 시스템의 예측 가능성이 낮고, 규제가 강화될 때 자본이 급격히 이탈하거나 응축되는 '비선형적 발작'이 잦습니다.
2.
싱가포르 (Singapore): 고도로 설계된 자본 통제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포트폴리오로 보고 국가가 자본을 배치합니다.
Capital Allocation: 국가개발부(MND)와 HDB가 토지 공급부터 자금 조달(CPF, 중앙적금펀드)까지 통제합니다. 자본을 사회적 안정이라는 목표에 최우선 배치(Social Capital Priority)합니다.
Cash Flow: 임대료 수익보다는 '자산 소유의 대중화'를 통한 국가 전체의 자본 건전성 확보가 목적입니다. 거주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이용하고, 국가는 지속 가능한 관리비용(OpEx) 체계를 유지합니다.
Complex System 특성: 외부 충격에 매우 강합니다. 자본의 흐름이 중앙 집중화되어 있어 엔트로피(무질서도)가 낮으며, 정부의 개입이 즉각적인 피드백 루프로 작동하여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합니다.
3.
도쿄 (Tokyo): 기관화된 자산 대사 (Metabolism)
도쿄는 인구 감소 시대에 자본이 어떻게 도심으로 수렴하고 효율화 되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Capital Allocation: J-REITs와 대형 부동산 법인(미쓰이, 미쓰비시 등)이 주도합니다. 노후 자산을 고도화된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Asset Metabolism(자산 대산)' 이 활발합니다.
Cash Flow: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월세 기반입니다. 저금리 환경을 활용한 Yield Spread(수익률 차이) 극대화 전략이 핵심이며, 운영 관리(Property Management)의 효율성이 수익의 본질입니다.
Complex System 특성: '도심 집중화'라는 강력한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가 일어납니다. 외곽의 자본은 소멸하고 도심의 자본 밀도는 계속 높아지는 양극화된 평형 상태를 유지합니다.
4.
시드니 (Sydney): 글로벌 자본의 수익 최적화
시드니는 글로벌 자본이 도시의 주거난을 해결하는 '수익 모델'로 접근하는 사례입니다.
Capital Allocation: 블랙스톤 같은 글로벌 IB와 연기금이 Build-to-Rent(BTR) 자본을 대거 투입합니다. 주거를 단순한 복지가 아닌 '대안적 수익 자산(Alternative Asset Class)'으로 재배치합니다.
Cash Flow: 고소득 전문직을 타겟으로 한 고단가 월세 구조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운영 최적화와 장기적인 자산 가치 상승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Complex System 특성: 주거 부담 능력(Affordability)과 투자 수익성 간의 긴장이 높습니다. 자본 유입이 늘어날수록 공급은 늘지만 가격은 오르는 '공급의 역설'이 발생하며, 이에 대응하는 정책적 인센티브와 민간 자본의 줄다리기가 복잡하게 전개됩니다.

서울 임대주택 시장의 시스템적 결함(Systemic Flaws)

1.
Capital Allocation: 파편화된 자본과 'Low-Quality' 부채
서울 주거 시장의 자본 배치는 기관이 아닌 개별 가계의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원천 (Capital Source): 전 세계 대도시 중 유일하게 '전세보증금'이라는 사적 부채가 주된 동력입니다. 이는 기관의 투명한 자본(Institutional Capital)이 들어올 자리를 개인이 점유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배치의 비효율성: 자본이 전문적인 자산 관리(Asset Management)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곳에 쓰이지 않고, 단순히 '소유권 확보'를 위한 레버리지로만 활용됩니다. 결과적으로 주거 서비스의 질적 향상보다는 가격 변동성에 자본이 묶여(Locked-in) 있습니다.
2.
Cash Flow: 현금 흐름의 단절과 'Capital Gain' 편향
부동산의 본질적 가치는 현금 흐름($CF$)에서 나와야 하지만, 서울은 이 공식이 깨져 있습니다.
Yield Gap의 역전: 서울의 임대수익률(Cap Rate)은 보통 2~3%대인 반면, 대출 금리는 그보다 높습니다. 즉, 운영 수익으로는 이자도 못 갚는 'Negative Carry' 구조입니다.
시세 차익 의존도: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인데도 시스템이 유지되는 이유는 오직 '가격 상승(Capital Gain)'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이는 자본의 선순환이 아니라, 다음 매수자의 자본에 의존하는 '폰지 구조(Ponzi-like Structure)'적 성격을 내포합니다.
전세의 부채 성격: 전세금은 언젠가 돌려줘야 할 '부채'이지 '수익'이 아닙니다. 도시 전체로 보면 거대한 부채 덩어리가 유통되고 있을 뿐 실질적인 현금 흐름(Cash Flow) 창출 능력은 매우 낮습니다.
3.
Complex System: 비선형적 붕괴 리스크
서울은 작은 외부 충격에도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Fragile)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Tight Coupling (긴밀한 결합): 전세-매매-대출이 서로 쇠사슬처럼 묶여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전세 수요가 줄고, 전세가가 떨어지면 매매가가 하락하며, 이는 다시 가계 부채 위기로 이어지는 역피드백 루프(Negative Feedback Loop)가 매우 강력합니다.
Regulatory Fragility: 정책 결정자가 규제 하나를 바꾸면 시장이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비선형적으로 폭발하거나 얼어붙습니다. 이는 시스템 내에 자본의 완충 지대(Buffer)가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비선형적 붕괴' 시나리오

1.
시스템 붕괴 위험
도시를 복잡계로 볼 때, 시스템은 에너지를 계속 억누르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상전이(Phase Transition)'를 겪습니다.
Negative Feedback Loop의 상실: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야 합니다. 하지만 서울은 가격이 오를수록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 산다'는 공포가 자본을 강제로 끌어들이는 양(+)의 피드백만 작동합니다. 이는 시스템 내부에 거대한 압력을 축적합니다.
자본의 '강체(Rigid Body)'화: 전세금과 주택담보대출로 묶인 자본은 유동성이 전혀 없습니다. 충격이 왔을 때 자본이 유연하게 흐르지 못하고 툭 부러지는(Brittle) 성질을 갖게 됩니다.
The Minsky Moment (민스키 모멘트): 수익(현금 흐름)으로는 이자도 감당 못 하는 '폰지 투기자'들이 자산 매각만으로 버티다가, 자산 가격 상승이 멈추는 순간 시스템 전체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지점입니다.
2.
미봉책이 초래한 '매크로 오염' (Macro Contamination)
정부가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쓴 '미봉책(Lending more to save the debtors)'은 부채의 전이(Contagion)를 일으켰습니다.
환율 및 통화 주권 침해: 부동산 부채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 내외금리차가 벌어지고 자본 이탈 및 환율 폭등으로 이어집니다. 즉, 부동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원화 가치를 희생하는 꼴입니다.
Capital Misallocation (자본 오배분): 생산적인 산업(기술, 스타트업 등)으로 흘러가야 할 국가의 가용 자본이 모두 '낡은 시멘트'를 지탱하는 부채 이자를 갚는 데 매몰됩니다. 이는 국가 잠재 성장률을 갉아먹는'자본의 늪' 현상입니다.
Social Entropy (사회적 엔트로피) 증가: 주거 양극화는 단순히 빈부격차를 넘어, 저출산과 결혼 포기라는 극단적인 사회적 비용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도시 시스템의 차세대 현금 흐름(인적 자본)을 원천 차단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대안은 없는가?

폭탄이 터지기 직전인 시스템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그대로 멈추는 것'입니다. 서울의 파국을 막기 위한 대안은 가격을 억지로 떠받치는 것이 아니라, '부채 중심의 자본 구조를 현금 흐름 중심의 지분 구조로 통제하며 전환(Soft-Landing)'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부동산 대책이 아니라, 국가 자본의 대대적인 구조조정(Restructuring)에 가깝습니다. 네 가지 핵심 대안을 제안합니다.
1.
전세 자본의 '지분화' (Equity Swap)
가장 큰 독소인 사적 부채(전세권)를 제도권 지분으로 치환하는 방식입니다.
전세권의 REITs 전환: 임대인이 전세금을 돌려줄 수 없을 때, 해당 주택을 '주택 임대 REITs'에 현물 출자하고 임차인은 그 REITs의 주주가 되거나 안정적인 거주권을 보장받는 방식입니다.
효과: 개인 간의 위험한 부채 관계를 제도권 기관의 ‘지분 자본(Equity)'으로 전환하여 시스템의 충격 흡수력을 높입니다.
2.
'Build-to-Rent(BTR)' 자본에 대한 인센티브
개인 다주택자가 점유하고 있는 임대 시장을 전문 기관투자자(연기금, 글로벌 자산운용사) 시장으로 재편해야 합니다.
자본 배치의 주체 변경: 개인 영끌족이 감당하던 리스크를 장기 투자가 가능한 인프라 펀드나 기관 자본이 가져가게 합니다.
현금 흐름 최적화: 정부는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창출되는 Cash Flow의 일정 부분을 '사회적 주거 안정 기금'으로 환류시킵니다.
효과: 시장에 '비선형적 발작'을 일으키는 개인 자본 비중을 줄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가진 '기관 자산 클래스'로 주거 시장을 변모시킵니다.
3.
부채의 '질서 있는 퇴장' (Deleveraging)
한꺼번에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채의 성격을 바꾸는 정교한 금융 설계가 필요합니다.
Shared Equity Mortgage (지분 공유형 대출): 대출자가 이자 부담을 못 이길 경우, 은행이나 공공 기관이 주택의 지분 일부를 사들여 부채를 탕감해 줍니다. 집값이 오르면 수익을 나누고, 떨어지면 손실을 분담합니다.
Debt-to-Rent Conversion: 과도한 부채를 진 가구가 소유권을 공공이나 리츠에 넘기고, 본인은 그 집에 그대로 임차인으로 거주하며 부채에서 해방되는 모델입니다.
4.
복잡계적 대응: '자본의 숨통'을 트는 다극화 (Multi-node System)
서울 강남이라는 '단일 노드'에 모든 자본이 응축되어 발생하는 과열을 물리적으로 분산해야 합니다.
Capital Multi-threading: 서울 전역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 거점이 독자적인 Capital Flow(자본 흐름)를 가질 수 있도록 자족 기능을 강제 배치합니다.
효과: 특정 지역의 가격 붕괴가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지는 긴밀한 결합(Tight Coupling)을 끊어내고, 구역별로 리스크가 분산되는 '격벽 구조'를 만듭니다.